작업하다 손가락이 3개나 잘리는 큰 사고가 났다.

급하게 수건으로 오른손을 싸고 동네병원으로 갔다.

응급처치후 119를 통해 치료병원을 알아보았다.

손가락 접합수술은 모두 서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양양비행장에서 진부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헬기가 날라왔다.

30분만에 잠실선착장으로 날아갔다.

강남수병원으로 앰블란스를 타고 갔다.

바로 수술준비....

밤 11시가 넘어 수술실에서 나왔다.

잘 붙였다고 한다.

미세한 혈관이 자리를 완전히 잡으려면 절대 안정.

씻지도 말라. 담배도 피지 말라, 커피도 마시지 말라. 움직이지도 말라.

정말 죽을 맛이었다.

작업중 사고는 한순간이다.

늘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니.

식구들에게도, 동료 농민들에게도, 마을 사람들에게도 모두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