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레쳐차원의 등산은 즐겨하지 않는다.
그저 짐가방 매고, 낫과 괭이를 끌고 올라간다.
때로는 예초기를 맨다.
엔진톱과 기름 윤활유 그리고 마실 물까지 바리바리 싸고 올라간다.
산타기를 취미로 좋아했던 나였지만, 이렇게 변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서울에서 간만에 선배형이 내려왔다.
등산한다고.
둘이 간만에 올랐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산은 곱고 자연스러웠다.
이렇게 평지같은 산등성이.
여기는 나무도 잘 자라지 않는다.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키 높은 풀도 잘 자라지 못한다.
그저 바람따라 구름따라 그렇게 산 등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