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은 보기에는 멋지지만, 막상 내가 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처럼 쉬는 날이었다.

친구들이 서울에서 내려왔다.

저녁때 거하게 먹고 마시고...

아침에 해장국을 먹은 뒤 패러를 타러 가잖다.

나는 싫으니 니들끼리 가라고 하니...

굳이 나를 데려간단다...

나 고소공포증 있다고 엄살을 떨어도 막무가내다.

어쩔 수 없이 올라가 타려고 대기했다.

먼저 내려가는 사람 하나 하나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겁이 더럭 난다.

누구는 비명에 누구는 환호에

누구는 아무소리도 못하고 타고 내려간다.

이윽고 내차례.

가볍게 눈을 질끈 감았는데 어느새 부웅 떠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땅과 들과 강은 전혀 새로운 세상이었다.

셀카봉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기록한다.

결론 : 첨엔 겁나지만 타고나면 후회하지 않는 색다를 경험이었다.

그러나 다시 타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