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선후배들이 왔다.
산일좀 도와준다고.
이른바 농촌활동 농활이다.
이렇게 때거지로 내려오면 여러모로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먹여야지 재워야지 씻겨야지.
암튼 그래두 시골사는 나를 보러 내려와준 그 정성이 너무 좋다.
나는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산으로 간다.
트럭타고 작업복으로 무장한채.
예초기를 등에지고 풀을 깍는것을 시범보인다.
이윽고 따라 한다.
서출지만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산에 한키 넘게 자랐던 잡풀을 모두 쳐냈다.
그리고 길을 덮었던 풀들도 깔끔히 제거했다.
역시 사람 손이 간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혼자 산에서 일하면서 산다는 것은 간단한 것은 아니다.
고마운 선배 후배들.
밤에는 삼겹에 쇠주를 따르는데, 어찌나 달고 맛나든지.
역시 땀흘린 뒤에 먹는 음식은 너무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