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모종을 주문한 사람이 있다.
산에 올라가 덮힌 낙엽을 제끼고 조심스레 흙을 걷어냈다.
딱딱한 땅. 여전히 표면은 얼어있다.
그래도 한번 깊이 찍어봤다.
들어가지 않는다. 괭이가.
암튼 어찌어찌해서 한 덩어리 흙을 떠냈다.
통에 담아 흙을 녹였더니 삼이 드러난다.
크기나 굵기나 모양이 모두 이뿌지가 않다.
토양이 좋지 않은 딱딱한 곳에서 자란 삼이라는 것이 금방 표가난다.
클났다...
이 녀석들을 어찌해야 하나.....
4월에 죄다 캐서 흙살좋은 곳으로 모두 옮기지 않으면 찌질찌질 자랄게 분명해보였다.
올 봄 일이 겁나게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반면 흙이 좋은 곳에서 자란 5년근을 보자.
이렇게 잘 자란것이다.
이런 녀석들은 쭈욱 명품으로 커나갈 확률이 높다.
쥐나 두더쥐 맷돼지가 파먹지만 않는다면 말이다.